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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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빙자한 입덕기, 혹은 입덕기를 빙자한 여행기 @수원 화성

아이돌 팬 사이에 ‘생일카페’라는 문화가 있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실 실제로 가본 적은 없었다. 애초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를 찾아간 적이 거의 없는데, 그건 아마도 내 타고난 귀차니즘과 그다지 좋지 않은 체력, 체력보다 조금 더 안 좋은 정신건강 때문이었을…

꽁꽁 언 연못 물과 빵빵 찐 동물 털 @창덕궁 후원&창경궁

‘누가 봐도 좋은 기회’는 이미 누가 봤기 때문에 더는 ‘좋은 기회’가 아니다. ‘나만 아는 좋은 것’은 웬만해선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아주 호불호가 갈리는 게 아닌 이상(예를 들면 내가 매우 좋아하는 파인애플피자) 대체로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2023.01.23. 새해, 길지는 않았던 연휴를 보내고

남들보다 하루 먼저 연휴에 돌입했다. 덕분에 임인년의 마지막을 약간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었는데, 일상 복귀도 역시 남들보다 하루 빠른 탓에 새해의 출발은 다소 허둥지둥이다. 어라, 생각해 보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명절 연휴 대체공휴일이 생긴 지가 몇 년 안…

뭘 했다고 또 연말연시(올해의 사진 15선)

그러게, 또 연말이다. 분명 며칠 전에 연초였던 것 같은데, 눈 떠보니 12월 마지막 날인 것이다. 내 시간은 점점 빨리 지나가는데 나는 점점 더 기력이 없어지니, 하루하루의 밀도가 잡을 수 없이 희박해져 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돼 가는데도 올해…

내가 물(이었던 곳) 위를 걸어야 믿겠느냐 @전북 임실 옥정호(붕어섬 출렁다리)

도시에 살면 기후에 둔감해진다. 가뭄이 심각하다고 해도 웬만해선 도시 가구에 급수가 끊기지는 않을 테고, 추위나 더위가 극심하다고 해도 어지간하면 난방이든 냉방이든 적당히 되는 공간에 있을 테니까. 아무리 가물어도 한강물 퍼올려서 흘리는 청계천은 마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수중보로 갇혀 있는 한강도…

반박 시 아무튼 내 말이 맞음의 시대에 반박 참고 먹을 거나 챙기기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인플레이션 폭풍을 맞이하는 시절이라 그런지, 표현에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듯하다. ‘외교참사’라는 말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일어난 사건을 전부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그보다 더 강한 단어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파탄’이라든지 ‘붕괴’라든지 하는 단어로도 느낌이 부족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