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8. 봄의 한복판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난다.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다. 아직도 이게 긴가민가, 실감이 잘 안 난다. 뭔가 한 시대가 또 새롭게 열리는구나. 그렇구나. 평양 옥류관 냉면이나 한 그릇 먹고 싶다. 류경호텔에도 가보고 싶고, 위화도에도 가보고 싶다. 이제는 정말 그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가능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
날은 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겉옷을 걸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가진 겉옷 중 가장 얇은 것을 입고 나갔는데도 조금 더웠다. 참햇볕정책 인정합니다.
오늘은 중앙시장 쪽으로 나가봤다. 중앙상가를 위에서 보는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 생긴 게 좀 신기하게 돼 있는데, 저 구조를 잘 모르겠다.
바로 맞은편 방송통신대 주변엔 이팝꽃이 아주 흐드러지게 피었던데, 며칠 내로 팔복동 이팝나무길에도 가봐야 하겠다.
그 다음에는 완산공원 투구봉 꽃동산에 갔다. 겹벚꽃 철이 지난 것은 알고 있었는데, 혹 철쭉이 좀 남아있지 않으려나 하는 기대 때분이었다.
음……
겹벚꽃은 거의 다 떨어져 바닥에 깔렸는데, 마치 영화제의 레드카펫처럼 ‘핑크 카펫’이 되어가지고 좀 황홀한 느낌이 났다. 드론으로는 찍기 매우 부적절한 경우. 오늘 같은 경우는 드론이 아니라 그냥 카메라를 들고 나갔어야 했던 것 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