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불광천

올해의 봄꽃을 즐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서울 이곳저곳

아무튼 또 봄꽃들이 피어났다. 어릴 땐 대체 벚꽃놀이를 왜 가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모부 손에 이끌려 벚꽃놀이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안다. 이 계절이 선사하는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시간은 비가역적이고,…

3월의 끝, 순리는 불편하고 상식은 어렵구나 @서울 불광천, 신사근린공원

순리대로. 상식적으로. 이런 말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순리’와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해방둥이 세대와 Z세대의 순리가 같기 어렵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다주택 소유자의 상식과 무주택 떠돌이 세입자의 상식이 같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한 시대의 ‘보편’적인 순리와 상식은 존재하지…

평정심 찾기: 일상은 조금 단조로울 필요도 있다

금요일 출근 땐 폭우 퇴근 땐 황사였는데 갑자기 좋아진 날씨에 그저 ‘어안이벙벙’ 이런 날 며칠이나 되겠나 싶어 디딘 걸음 고작 생각해낸 곳이 불광천에 마포대교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365분의 1년일 뿐 일관성도 꾸준함도 없이 요행만 바라나   날씨가, 좋아지든지 나빠지든지 그냥…

기약 없는 어떤 시대의 산책 @서울 불광천

아마 내가 정확히 1년 전으로 돌아가서 ‘1년 전의 나’에게 한 해 동안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면, 분명 ‘별 시답잖은 헛소리나 하고 있네’ 했겠지. 겨울은 추위다운 추위도 없이 지나가더니 여름엔 장마가 54일 동안이나 이어지며, 4월 총선에선 ‘비례 위성정당’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추태가 등장하고…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네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서른이 넘어도 ‘새끼’, 환갑이 다 돼도 ‘아가’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독립 여부와는 관계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자식이면 언제나 ‘새끼’고 ‘아가’인 모부가 있는 것이다. 반려묘는 성묘가 되고 묘르신이 되어도 언제나 ‘와기고영’이다. 내가 키운 모든 것이 ‘내 새끼’고, 시간이 흘러도…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세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두 번째 관찰기에서 어린 오리들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 오리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다시 만난 게 아니라,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두 집단을 만났는데, 한 집단은 이제 정말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기 어렵게 됐고, 다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