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6. 산책 중에 고양이 만남.
그러니까 이 사진을 찍던 날이었다. 지나간 태풍 ‘솔릭’이 발자국처럼 남겨놓은 구름들이 저녁 햇빛을 받아 뻘겋게 빛나던, 한여름의 열은 살짝 식고 그 틈으로 초가을의 것으로 봐도 무방할 선선한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오랜만에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 우리는 고양이를 만날 수가 있다. 바로 이 말입니다.
해는 곧 지고,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가지고 있던 카메라의 감도를 25600까지 올렸다. 노이즈 감소 기능이 작동하면서 마치 아지랑이처럼 밀린 화면 속에는 그러나 고양이의 안광이 선명했다.(사실 옆에서 휴대폰 플래시를 비춘 것이다)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 이 작은 고양이는 간식 한 봉을 뚝딱 해치우고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귀엽군요…
E-m1의 고감도 성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다.
산책을 생활화해야 하겠다. 왜냐하면 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