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7.

연꽃은 연꽃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다. 인도 등 아시아 남부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꽃은 주로 붉은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향은 은은하다. 더러운 물에서도 잘 자라난다고 해서 ‘고결함’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고, 아시아 여러 문화권의 신화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 <심청전>에서도 연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스쿨아이돌 ‘μ’s(뮤즈)’가 바로 이 연꽃을 주제로 마지막 라이브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매년 이맘때면, 타는 듯이 찌는 날씨 속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몇몇 연못이나 사찰을 찾게 된다. 연꽃의 그 고고한 자태를 보기 위해서다. 전북에서는 전주의 덕진공원 연못(덕진호수)이 유명하고, 정읍 피향정이나 김제 청운사, 완주 송광사도 연꽃으로 이름이 높다. 물론 서울살이 중에 이런 곳을 찾아다니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 있는 조계사에서 연꽃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2019.07.07.

엥? 조계사에 큰 연못이 있었던가?

큰 연못이 없어서 경내에 화분 수백 개를 가져다 놓았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었지만, 화분이 한두 개가 아니라 수백 개가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또 새롭기도 하고, 나름의 미학도 느껴졌다. 화분으로 길을 만들어둔 것은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연꽃축제는 올해가 다섯 번째라고 한다.

2019.07.07. 사실 연못이 없지는 않다.

때가 일러서인지 연꽃이 가득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오후에 찾아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꽃은 새벽에 피어서 해가 중천에 뜨고 나면 서서히 오므라들기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한다. 오후 네 시쯤 되면 활짝 핀 꽃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19.07.07.

다른 곳과는 달리 망원렌즈를 챙기지 않아도 연꽃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이 사진들은 표준렌즈인 12-40 pro 렌즈로 찍었지만, 꽃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으니 광각렌즈로도 쉽게 담을 수 있다. 그냥 폰카를 써도 된다. 이 압도적인 접근성이 조계사 연꽃의 특징이다.

2019.07.07. 조계사 백련.

그러니 굳이 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잠깐 들러서 마음의 평화를 얻어볼 요량이라면 분명 좋은 선택이다. 제5회 조계사 연꽃축제는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된다.

2019.07.07.

@moragoheyaji


0개의 댓글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