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만 준비하시고, 쏘세요. /w Zeiss Ikon Contessa LKE

노출계가 없다고 해서 사진을 못 찍는 건 아니지만, 분명 적정노출을 잡는 데 실패하는 비율이 높아지기는 할 것이다. 자이스 이콘 콘테사 LKE 카메라는 셀레늄식 내장 노출계를 갖춘 모델이지만, 내가 산 물건은 노출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처음엔 어느 정도 보정해서 쓸 수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그게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 더보기…

글쓴이 RaHye,

지천명을 넘긴 예쁜 카메라를 샀다. /w Zeiss Ikon Contessa LKE

업사이클 카메라 현상 결과물을 보고 나니까, 괜히 또 필름사진에 꽂혔다. 펜탁스 MX는 친구에게 팔았고, 가진 필름 카메라는 캐논 EOS-1뿐인데, 가지고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건 너무 크고 무거웠다. 본체도 무거운 편이지만 가진 렌즈가 28-75mm 줌렌즈 하나뿐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50mm나 40mm 단렌즈가 있었다면 좀 달랐을 수도 있겠다. 하여간 장비는 다양하게 더보기…

‘생각 없음’을 생각함. @북악산, 창덕궁

처음엔 분명 삼청동 일대를 잠깐 ‘산책’만 하려고 했었다. 그 인근 어디에 올라가면 사람은 별로 없고 전망은 매우 좋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북악산 등산을 하고 있었다. 필름카메라인 캐논 EOS-1을 들고, 여분의 필름은 없이. 이날 나는 한양도성을 따라 산등성이를 걷다가 내려와 성균관대 캠퍼스를 가로질렀고, 다시 더보기…

필름사진 36연차를 돌려보세요. /w 필름로그 업사이클 카메라

2000년대 초반에는 ‘필카’라는 말이 따로 없었다. ‘카메라’라고 하면 대개 ‘필름카메라’를 가리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특별히 ‘디지털카메라’나 ‘디카’라고 불렀다. ‘카메라 달린 휴대폰’이 보편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렇게 보급된 ‘폰카’의 성능이라는 것도 조악하기 짝이 없던 시절이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방학 과제 때에도, 수학여행 때에도 일회용 더보기…

유효기간 13년의 ‘제국’을 생각함 @덕수궁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 시대 궁궐을 보면, 이곳이 한 나라의 왕이 기거하던 관저이자 국정이 이뤄지던 중앙 관청 역할을 했던 곳이라기엔 지나치게 작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제일 심한 게 숭정전과 태령전 정도만 덜렁 있는 경희궁인데, 그렇게 된 이유야 물론 일제강점기 때 무자비한 훼손이 이뤄진 탓이다. ‘기구한 운명’이라는 면에서 더보기…

글쓴이 RaHye,

여름의 끝, 연휴의 끝. @선유도 공원

‘정체가 풀릴 시간대’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전주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명절 연휴’의 그것이어서, 평소엔 고속버스로 두 시간 사십여 분이면 될 것이 네 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한 편이다. 옛날 같았으면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았을 터다. 추석 명절을 쇠고 돌아와 보니 여름이 끝나 있었다. 가을 추(秋) 자를 써서 ‘추석’인데 더보기…

글쓴이 Ra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