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복선

내가 물(이었던 곳) 위를 걸어야 믿겠느냐 @전북 임실 옥정호(붕어섬 출렁다리)

도시에 살면 기후에 둔감해진다. 가뭄이 심각하다고 해도 웬만해선 도시 가구에 급수가 끊기지는 않을 테고, 추위나 더위가 극심하다고 해도 어지간하면 난방이든 냉방이든 적당히 되는 공간에 있을 테니까. 아무리 가물어도 한강물 퍼올려서 흘리는 청계천은 마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수중보로 갇혀 있는 한강도…

반박 시 아무튼 내 말이 맞음의 시대에 반박 참고 먹을 거나 챙기기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인플레이션 폭풍을 맞이하는 시절이라 그런지, 표현에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듯하다. ‘외교참사’라는 말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일어난 사건을 전부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그보다 더 강한 단어를 찾아 헤매고 있는데, ‘파탄’이라든지 ‘붕괴’라든지 하는 단어로도 느낌이 부족한 것…

금요일의 솔, 일요일의 시 @서울 창경궁

직장을 옮기면서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금요일 휴무와 일요일 출근. 고정된 것은 아니고, 2주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고, 2주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쉬는 식으로 돌아간다. 금토 휴무는 첫 직장에서도 그랬으니 처음 겪는 건 아닌데, 월~금 근무와 일~목 근무가…

7월, 우리 연이 닿는 데까지 @시흥 연꽃테마파크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랬다. 사실 이육사가 언급한 7월은 음력 7월로, 양력으로는 8월이라고 한다. 양력 7월에는 청포도가 익지 않는다고. 기후가 바뀐 탓인지 품종이 바뀐 탓인지 아니면 시설재배의 영향인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저온 저장 기술이 발달해서 그런 건지 요즘은 양력 7월에도 청포도를…

서울, 네 해, 네 번째 퇴사, 그리고 어영부영 다섯 번째 직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하던 그 일주일 동안 가장 유용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꼽으라면 ‘캔디크러시 소다’가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오래 전에 하다가 지겨워져서 접었었는데, 최근 다시 시작해 한 달여 동안 벌써 수백 개의 레벨을 깼다. 심심한데 딱히 할 것은 없고, 그런데…

내 차례가 결국 돌아왔고, 일주일이 지났다 /w 코로나19

언젠가 한 번쯤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냥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딱히 마음의 준비 같은 것도 없이. 솔직히 어디서 옮았는지는 모르겠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된 뒤에도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집과 회사와 산책길 외에는 딱히 어딜 간 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