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5년 1월, 전개 (@ 한남동, 광화문)
탄핵소추안이 두 번의 표결 끝에 가결됐고 물론 그 순간에는 매우 기뻤지만, 해결된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계엄령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 정도 말고는 그다지 위안이 될 일도 없었다. 여전히 내란의 동조자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고, 연루된 사람 그 누구도…
겨울, 내란, 그 기록들: 2024년 12월, 시작 (@ 여의도, 광화문)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가 반가워 한참을 떠들고 있었다. 귓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이 중간중간 부웅 부웅 울렸지만, 무슨 “공항 도착했어요~ 라인 아이디 모시깽이인데 연락해줘요~” 이딴 스팸 문자나 되겠거니, 그런 생각으로 그냥 넘기고 있었다. 다른 친구가 긴급하게 전한 그 메시지를 확인한 것은…
7월은 꿈과 약속, 그리고 개개비 우는 소리 (@ 서울식물원)
지구 전체가 절절 끓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들어 날이면 날마다 ‘역사상 가장 더운 날’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는데, 정말로 문명의 종말이 머지않았나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그래, 종말이 온다면 지구 자체의 종말은 아닐 것이다. 숱한 대멸종에도 지구가 멸망하지는…
아직은 낯선 길, 생각보다 가까운 길, 탕춘대성을 찾아서 @서울 홍지문, 탕춘대성
나만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보통 네 글자로 된 한자어가 있으면 둘+둘로 끊어 읽는 것이 왠지 모르게 자연스럽다. 사자성어에 익숙해져 있다면 대체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사면초가’는 사면+초가로 구성된 말이니까 둘+둘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조삼모사’나 ‘삼한사온’…
경계 안에서 경계를 넘다 말다 @강릉 정동진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자 세상의 명도가 한 단계 올라간 듯했다. 아니, 어두운 굴 속에 있다 나왔으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 아니, 그게 아니다.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에 갑자기 구멍이 숭숭 뚫리고, 좀 전까지 차창에 부딪히던 빗방울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기분 탓일까, 뿌옇던…
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인정해야겠다. 내가 성급했던 게 맞다. 2월의 이상고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한참 당겨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지난해 3월 10일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그전까지의 사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맞다. 건방지게도 3월 둘째 주말에 서울 청계천 매화거리에 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