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8. 봄의 한복판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난다.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다. 아직도 이게 긴가민가, 실감이 잘 안 난다. 뭔가 한 시대가 또 새롭게 열리는구나. 그렇구나. 평양 옥류관 냉면이나 한 그릇 먹고 싶다. 류경호텔에도 가보고 싶고, 위화도에도 가보고 싶다. 이제는 정말 그게 될 수…
2018.04.18. 석양과 전주 종합경기장
드론을 쓰면서 제일 좋은 점은 내 물리적인 위치가 꼭 사진이 촬영되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가만히 서서 조종만 하면 아무 데서나 사진을 찍든 영상을 찍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요? 예 맞아요… 최적의 구도와…
2018.04.17. 츄르를 잊지 말자(잊어버림)
밥을 먹고 나오는데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행색을 보니 길고양이 같은데, 이번에도 품에 츄르가 없었다. 애석한 일이다. 나와 잠깐 눈빛을 교환하다가 곧 자리를 떴다. 신속하게 퀵츄르했다면 좀 더 다가갈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잊지 말고 주머니에 츄르를 넣어가지고 다녀야 하겠다.
2018.04.04. 떨어진 꽃들.
길을 가다가,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아마 간밤에 비를 맞아서 떨어진 것 같다. 바로 전날인 3일이 제주 4·3항쟁 70주년 날이었고, 동백은 그 추모와 기억의 상징이다. 떨어진 꽃이 다른 나무 덤불에 앉으니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2018.04.02. 결코 다시 벚꽃
벚꽃 피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아침에 볼 때와 낮에 볼 때와 저녁에 볼 때가 각각 다 다르다. ‘퀵개화 노헛소리’ 수준인데, 이러다가 지는 것까지 퀵으로 가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 그래선 안 된다. 저녁에 퇴근해서는 소리전당 앞 벚꽃길로 갔다.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