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올림푸스

2019.03.09. 한강 갈매기

한강에는 갈매기가 산다. 하구 즈음도 아니고 여의도 정도만 가도 그렇다. 하기사, 한강에 수중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압구정에서도 밀물과 썰물을 볼 수 있었다고도 하니까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바다에 가까운 곳을 우리는 도심을 관통하는 강줄기 정도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인지부조화겠다….

2019.02.09. 서울식물원과 뿌연 렌즈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롱패딩점퍼를 입고 나온 것을 후회했다. 물론 후회를 한들 달리 도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깥 기온이 섭씨 영하 오륙 도 정도였으니,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호수며 실개천이며 죄다 꽝꽝 얼어있었으니. 이런 날이었지만, 온실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전천후 카메라 vs 일상 카메라: 파나소닉 GX9 + 15mm f/1.7

새 직장을 구하면서, 더는 출퇴근 때 어깨에 카메라와 렌즈를 걸고 다니긴 좀 그렇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럴 만한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는 E-m1 mark II를 알아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E-m1에서 지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AF 성능, 고감도 노이즈, 배터리 성능 등)이…

2018.09.12. 바다를 보면

2018.09.12. 가력도와 새만금방조제. ‘새만금’이라는 이름을 보면 언제나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현대사를 통틀어 내내 소외당해 변변한 산업 기반도 없이 살다 굴러떨어진 사탕발림 하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전북의 어떤 ‘한’이다. 또 하나는 그로 인해 발생한, 또 앞으로 발생할…

이십오륙년 묵은 기억, 전주 우아주공1차아파트.

도시는 언제나 일일신우일신.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 내가 딛고 선 이 자리에는 벌써 수천 년, 수만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겹쳐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실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변하는 건 강산이 아니다. 풍경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많고…

2018.08.31. 물이 많이 불었다.

바깥은 번쩍번쩍하고, 쏴아 하고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또 이따금 꽈광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쨌든 잘 자고 있었는데, 새벽 네 시쯤이었을 것이다. 삐이익 하는 익숙한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렸다. 재난알림문자였다. 폭우로 큰 피해가 우려되니 주의하라던가 뭐라던가. 비몽사몽간이라 자세히 읽지는 못하고 알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