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글

이십오륙년 묵은 기억, 전주 우아주공1차아파트.

도시는 언제나 일일신우일신.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 내가 딛고 선 이 자리에는 벌써 수천 년, 수만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겹쳐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실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변하는 건 강산이 아니다. 풍경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많고…

2018.09.03. “일단 됐고 뭐라도 써라”

사람이 이렇게 모순적이다. 5년 가까이를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살았고, 아마도 앞으로도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살 확률이 높은 사람이, 평소에는 글 쓰는 게 이렇게 싫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싫다기보단 ‘굳이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귀찮다’에 가깝다. 왤까? 그냥 인생이 귀찮은…

2018.08.31. 물이 많이 불었다.

바깥은 번쩍번쩍하고, 쏴아 하고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또 이따금 꽈광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쨌든 잘 자고 있었는데, 새벽 네 시쯤이었을 것이다. 삐이익 하는 익숙한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렸다. 재난알림문자였다. 폭우로 큰 피해가 우려되니 주의하라던가 뭐라던가. 비몽사몽간이라 자세히 읽지는 못하고 알림을…

2018.08.26. 산책 중에 고양이 만남.

그러니까 이 사진을 찍던 날이었다. 지나간 태풍 ‘솔릭’이 발자국처럼 남겨놓은 구름들이 저녁 햇빛을 받아 뻘겋게 빛나던, 한여름의 열은 살짝 식고 그 틈으로 초가을의 것으로 봐도 무방할 선선한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오랜만에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

캐논 F-1(과 FD 35-70 렌즈)을 뽑았습니다.

말 그대로 ‘뽑았’습니다. 3000원 주고 뽑았는데 이 세트가 나왔네요 ㅎㅎㅎ 대박대박         은 이런 가챠 모형입니다. 캐논 F-1은 니콘의 F2, 펜탁스의 LX와 함께 70년대를 풍미했던 플래그십 SLR 카메라입니다. 이 시절은 수동초점 SLR 경쟁이 정점에 달한 때였죠. F-1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