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F-1(과 FD 35-70 렌즈)을 뽑았습니다.
말 그대로 ‘뽑았’습니다. 3000원 주고 뽑았는데 이 세트가 나왔네요 ㅎㅎㅎ 대박대박
은 이런 가챠 모형입니다.
캐논 F-1은 니콘의 F2, 펜탁스의 LX와 함께 70년대를 풍미했던 플래그십 SLR 카메라입니다. 이 시절은 수동초점 SLR 경쟁이 정점에 달한 때였죠. F-1은 35mm 카메라 치고는 덩치가 꽤 컸는데, 그만큼 성능과 신뢰성이 뛰어났다고 하네요. 이 기종에 이어서 AE-1까지 대박을 터뜨리면서 캐논은 나름대로 카메라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80년대 들어서는 고전을 하다가 결국 80년대 후반에 마운트를 EOS로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며 반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동봉된 간단한 설명서에는 F-1과 FD 35-70 렌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일본어로) 대충 F-1은 ‘1971년 3월에 발매됐고 당시 최고급 SLR 기종이었으며 사진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명기였다’, FD 35-70 렌즈는 ‘1973년 12월에 발매됐는데, 광각단 초점이 35mm인 줌 렌즈로 발매 당시 광각단 초점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렌즈였다. 30cm까지 근접해 촬영할 수 있는 매크로 기능을 갖춘, 역사에 이름을 남긴 명작 렌즈였다’고 돼 있네요.
이런 식으로 구성돼 있고, 이 가챠 시리즈에는 85mm 렌즈와 300mm 렌즈도 있어 갈아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캐논 측의 감수를 거쳤다고 하네요.
놀랍게도 필름 장전 레버가 움직입니다. 설마 셔터도 눌리는 건가 싶어서 눌러봤는데 그건 아니네요.
그래도 렌즈가 그냥 통짜 플라스틱 덩어리는 아닌 것이,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스티커가 동봉돼 있는데, 설명서에 따라 잘 붙이면 되겠습니다. 매우 신중하게 작업해야 할 것입니다. 잘못 붙이는 실수를 하면 큰일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스티커를 잘못 붙였기 때문입니다. 돌이킬 방법은 없습니다.
스티커를 붙여놓고 보니 그럴싸합니다.
이 시리즈 전체를 모으고 싶다는 욕망이 불타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