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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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카메라 vs 일상 카메라: 파나소닉 GX9 + 15mm f/1.7

파나소닉 GX9과 15mm.

새 직장을 구하면서, 더는 출퇴근 때 어깨에 카메라와 렌즈를 걸고 다니긴 좀 그렇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럴 만한 직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는 E-m1 mark II를 알아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E-m1에서 지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AF 성능, 고감도 노이즈, 배터리 성능 등)이 크게 개선된 모델이고, 그야말로 ‘전천후 카메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퍼뜩 ‘그걸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는 문제가 떠오른 것이다. SLR처럼 튀어나온 뷰파인더와 ‘짱짱한’ 그립이 문제였다.

그럼 서류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카메라를 서브로 쓰면 어떨까 ←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서, 자연스럽게 GX85 또는 GX9로 초점이 옮겨졌다. 그래, 손떨림보정 기능도 있고, AF도 평이 괜찮고… 뭐 이왕이면 새걸 사는 게 낫겠지? 까지 생각하고 파나소닉 매장에서 잠깐 만져보고는 ‘그래, 사야겠다’가 된 것이다.

E-m1과 GX9.

크기 차이는 사실 크지는 않다. 눈에 띄는 부분은 그립 부분과 뷰파인더 부분. E-m1은 SLR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GX9은 벽돌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인데, 크기로만 따지면야 E-pl9이나 GF9 같은 것이 더 작았겠지만 그래도 바디 성능도 일정 수준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절충점을 찾다 보니까…(어쩌면 이도저도 아닌 선택이 되고 만 것일지도 모르겠다).

E-m1과 GX9.

바디에서는 그 두 부분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렌즈의 크기인데, 그래서 사실 바디는 그냥 쓰면서 팬케이크 렌즈만 하나 사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뭔가 카메라 각각의 용도를 분리하고 싶었다. 그럼 된 거지 뭐.

올림푸스 12-40 pro가 마이크로포서드 렌즈 중에선 꽤 크고 무거운 렌즈이긴 하다. 파나소닉 라이카 15mm f/1.7 렌즈는 비교적 작은 편. 후드를 빼면 상당히 귀여워진다. DJI가 인스파이어에 장착되는 젠뮤즈 X5 카메라용으로 같은 렌즈를 껍데기만 바꿔서 내놓기도 했다.

파나소닉 라이카 15mm f/1.7.

거 참 내가 살다 보니 라이카 이름 박힌 교환렌즈도 써보는구나.

GX9.

올림푸스와는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를 공유하기는 하는데, 조작계는 완전히 다르다. 전원레버부터 설정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GX9쪽은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이 확실히 편하고(카메라를 쥔 채 오른손만으로 할 수 있다), 또 촬영 중에 AF모드를 바꾸는 것도 쉽다. 뷰파인더가 90도 꺾이는 것도 편리하긴 한데, 한두 번 써보니까 그냥 LCD를 꺾는 게 더 편하다. 애초 카메라를 눈높이보다 아래로 내려서 촬영하는 상황이라면 뷰파인더에 눈을 댈 수 없을 상황이 더 많지 않을까? 웨이스트레벨 정도의 촬영이라면 쓸 만하다.

GX9의 오른쪽 조작계.

다이얼은 확실히 E-m1쪽이 편하다. 공간이 부족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건지는 몰라도, 촬영 자세에서 다이얼을 돌리려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쉽지가 않다. 노출보정 다이얼은 편리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뻑뻑하기도 하고, 힘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안 나온다. 다이얼이 조금만 더 돌출돼 있었으면 어땠을까? 여하간 불편한데,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건 전원을 켜지 않고서도 노출보정 설정을 볼 수 있다는 정도?

GX9과 15mm 렌즈.

마침 15mm 렌즈가 조리개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위에서 딱 보면 조리개값과 노출보정 상태를 알 수 있으니 갑작스런 촬영에도 대응하기 편하고. 물론 내게는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은 방식이다. 캔디드 촬영을 즐기는 이에게는 좋을지도. 참! 이 렌즈의 조리개링은 올림푸스 바디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조리개링이 없는 렌즈들처럼 바디에서 조작해야 한다.

2018.09.18.

마이크로포서드에서 15mm 화각은 대충 이런 느낌이다.(이 사진은 E-m1으로 찍고 조금 크롭함) 135판 기준으로 30mm 상당의 화각인데, 대개 이런 화각을 일상용으로 많이 쓰곤 한다.

2018.09.18. E-m1으로 찍고 조금 크롭함.

음식 사진을 찍을 때도 적당하다. 최단촬영거리가 20cm니까 상당히 들이댈 수 있다.

2018.09.19. GX9으로 찍고 비율 트리밍.

이런 식으로나

2018.09.19. GX9으로 찍고 비율 트리밍.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다.

2018.09.21. GX9으로 찍고 약간 트리밍.

1.7 조리개로 적절한 심도 표현도 할 수 있다. 배경 흐려지는 형태가 마음에 든다.

‘전천후 카메라+전천후 렌즈’와 ‘일상 카메라+일상 렌즈’의 조합을 구성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사진을 잘 찍는 것뿐인데 이게 제일 어렵다. 그래도 일상적으로 찍는 컷 수가 늘어나는 것 같긴 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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