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복선

숙제 완료. 연못 한가득, 올해의 연꽃 향기 @전주 덕진공원

등줄기로 굵은 땀방울이 도로록 굴러 떨어진다. 짙은 구름이 해를 가려서 뜨겁지는 않지만, 이런 날이 더 더울 수도 있다. 직화로 구워지느냐, 수비드로 천천히 익느냐, 그 차이일 뿐이다. 6월 말에 피기 시작하는 연꽃은, 이런 날을 감당할 수 있어야만 볼 수 있다. 그…

하늘에 띄운 카메라, 제주 바다를 내려다보다 /w DJI Spark

자세히 보아야 예쁜 줄 아는 것이 있고, 멀리서 관조해야 참맛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도 멀리서 보면 희극일 수 있는 것이고. 촬영용 드론이 대중화된 것도 이제 꽤 오래된 일이지만, 여전히 드론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새롭고 신기하다….

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네 번째. /w 올림푸스 40-150 pro

서른이 넘어도 ‘새끼’, 환갑이 다 돼도 ‘아가’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독립 여부와는 관계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냥 자식이면 언제나 ‘새끼’고 ‘아가’인 모부가 있는 것이다. 반려묘는 성묘가 되고 묘르신이 되어도 언제나 ‘와기고영’이다. 내가 키운 모든 것이 ‘내 새끼’고, 시간이 흘러도…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2)

[1편에 이어] 육당 최남선(일본 제국주의 부역자)은 유명한 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에서 이렇게 썼다.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태산 갓흔 놉흔 뫼, 딥턔 갓흔 바위ㅅ 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디 하면서, 따린다,…

인간의 마음도 털갈이를 한다. @인천 정서진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문화는 언제 생긴 걸까? 뉴스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사는 1990년 매일경제신문 보도인데, 문맥으로 보면 이미 이 시점에도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던 것 같다. 새우깡이 1971년에 세상에 나왔으니까 그 이후이긴 할 것 같은데, ‘사람도 굶는…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1)

예매할 때만 해도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별생각 없이 표를 사놓고선 뉴스를 보며 ‘어 이거 설마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싸워야 했지만, 다행히도 비행기가 결항할 정도의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하여간,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