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12-40pro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2)

[1편에 이어] 육당 최남선(일본 제국주의 부역자)은 유명한 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에서 이렇게 썼다. 텨……ㄹ썩, 텨……ㄹ썩, 텩, 쏴……아.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태산 갓흔 놉흔 뫼, 딥턔 갓흔 바위ㅅ 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디 하면서, 따린다,…

돌을 밟고 돌아가자: 제주도 걷기 (1)

예매할 때만 해도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별생각 없이 표를 사놓고선 뉴스를 보며 ‘어 이거 설마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과 싸워야 했지만, 다행히도 비행기가 결항할 정도의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하여간,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존재는 현재, 삶은 미래. @조계사

이번 코로나19(COVID-19) 확산 과정에서 ‘종교’의 영향을 빼놓을 수는 없다. 2월 하순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의 예배활동이 결정적이었고, 3월 산발적 집단감염의 이면엔 현장예배를 강행한 일부 개신교회의 문제가 있었다. 이란에서는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세계는 유례없는…

겨울에도 마감이 있다면. @경희궁

지금도 물론 게으르기 짝이 없지만, 어릴 적엔, 그러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정말로 게으름의 극치를 달렸었다. 숙제가 있다? 일단 안 하고 버틴다. 그러다 마감일이 돌아오고, 막판에 몰아서 하다가 결국 다 못하고, 회초리를 몇 대 맞는다(참고: 체벌은 폭력입니다). 영어 학습지를 할 때도…

40-150 pro 렌즈 테스트(를 겸한 나들이)

12-40 렌즈와 40-150 렌즈를 가지고 창덕궁에 갔다. 바람과 볕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서 산책하기 참 좋은 날이었는데,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미세먼지 수치가 조금 높았다는 점이다. 매화나 산수유처럼 나무에서 피는 꽃들은 망원으로 당겨 찍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람의 키는 평균적으로…

2018.02.09. 전주역 앞 첫마중길 야경.

작년에 조성된 첫마중길에 이것저것 뭘 많이 해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야경을 보는 건 또 처음이었다. 바닥의 작은 연못(?)에 비친 불빛이 호화롭다.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으므로 삼각대는 없었지만 e-m1의 손떨림보정을 믿고 그냥 찍었다. 숨을 잘 고르면 40mm에서 1/3초까지는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