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2. 천변 산책

2018.06.02. 천변 산책

오랜만에 드론과 카메라(e-m1)를 갖고 주말 산책을 나섰다. 어느새 순도 99%의 여름이 돼 있었다. 집과 회사 건물은 아직 덜 달궈졌는지 내가 그간 더위를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완전히 달궈지고 나면 그야말로 불가마가 될 것이다. 삼천 서쪽에 신도시를 짓는 공사는 상당히 진척된 모양이다. 저기엔 뭘 짓는 걸까? 잘 모르겠다. 갈대와 억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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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0. 길고양이를 만남.

2018.05.30. 길고양이를 만남.

걸어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어디서 튀어나와서 저쪽으로 토도도돗 달려갔다. 어매 이게 뭣이여, 하다가 그 튀어나간 것이 고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크기로 보아 성묘는 아니고 막 성장기인 녀석 같았다. 건물 주차장 아스팔트 사이로 난 들꽃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것이 아주 귀여웠다. 그러다 주차된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 식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이 고양이에게 한 끼를 대접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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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연등.

5월엔, 연등.

불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매년 이맘때면 꼭 가까운 절 한두 곳은 찾아가게 된다. 화창한 날에 연등을 통과한 햇빛을 보면 경외에 가까운 마음이 드는데, 물론 화창한 날 햇살이 어느 날엔들 좋지 않으랴만, 채도 높은 오방색이 더해진다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금산사는 창건된 지 1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백제 때부터 있던 것인데, 나중에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아들 신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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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덕진연못의 오리들

2018.05.09. 덕진연못의 오리들

분명 4월에 연화교 철거를 시작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5월도 한참 진행된 가운데서도 철거 소식이 없다. 같은 자리에 새 교량을 2019년 말까지 짓는다고 했는데 이것도 설마 뒤로 쭉 밀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기사를 좀 검색해 보면 몇 년 전부터 올해 안에… 진짜로 올해에… 아니 이번에는 진짜 최종 올해에… 하면서 쭉쭉 밀렸던 걸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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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잘 먹고 다닌다.

2018.05.03. 잘 먹고 다닌다.

잘 먹어야 잘 산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서열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잘 먹는 것이 1위, 잘 자는 것이 2위고 그밖의 것은 3위에 불과하다. 오늘은 야모리 식당에 갔다. 전주 객사 쪽(요새는 객리단길이라고들 많이 부른다더만)에 있는 와쇼쿠 집인 야모리 식당은 내가 정기적으로 들르는 곳이다. 전주에서 뭘 먹어야 하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내가 답해주는 목록 속에는 마살라, 야모리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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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봄의 한복판

2018.04.28. 봄의 한복판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난다.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다. 아직도 이게 긴가민가, 실감이 잘 안 난다. 뭔가 한 시대가 또 새롭게 열리는구나. 그렇구나. 평양 옥류관 냉면이나 한 그릇 먹고 싶다. 류경호텔에도 가보고 싶고, 위화도에도 가보고 싶다. 이제는 정말 그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가능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 날은 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겉옷을 걸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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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석양과 전주 종합경기장

2018.04.18. 석양과 전주 종합경기장

드론을 쓰면서 제일 좋은 점은 내 물리적인 위치가 꼭 사진이 촬영되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가만히 서서 조종만 하면 아무 데서나 사진을 찍든 영상을 찍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요? 예 맞아요… 최적의 구도와 위치에 대해서 고민하곤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가? 그건 치열한 공부가 필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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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츄르를 잊지 말자(잊어버림)

2018.04.17. 츄르를 잊지 말자(잊어버림)

밥을 먹고 나오는데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행색을 보니 길고양이 같은데, 이번에도 품에 츄르가 없었다. 애석한 일이다. 나와 잠깐 눈빛을 교환하다가 곧 자리를 떴다. 신속하게 퀵츄르했다면 좀 더 다가갈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잊지 말고 주머니에 츄르를 넣어가지고 다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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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떨어진 꽃들.

2018.04.04. 떨어진 꽃들.

길을 가다가,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아마 간밤에 비를 맞아서 떨어진 것 같다. 바로 전날인 3일이 제주 4·3 70주년 날이었고, 동백은 그 추모와 기억의 상징이다. 떨어진 꽃이 다른 나무 덤불에 앉으니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3일에는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70주년 추모 문화제에 다녀왔다. 세월호 분향소가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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