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며 내려다보임을 준비하다 @고양 행주산성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었나? 대개 이런 말을 “그러니까 노력하자!”라는 문장을 뒤에 숨긴 채 하던데, 사실 이 ‘높이 난다’는 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타고나는 것에 가깝다. 수천km씩 이동해야 하는 철새와 그렇게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는 텃새의 비행능력이 같을 수…
늙디 늙은 카메라의 마지막 필름 한 롤 /w Fujica 35-SE
뷰파인더가 만들어 보여주는 상, 렌즈의 초점을 조절하면 따라 움직이는 뷰파인더 내 이중상, 왼손으로 조작하는 조리개 링의 탁탁 끊어지는 맛,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젖히는 필름 감기 레버의 장력, 필름실 뚜껑 틈새를 비집고 흘러나오는 필름 특유의 그 냄새, 그리고 셔터가 닫히고 열리는 기계적 움직임이 만드는 자연스러운 소리까지. 폰카가 흉내 내지 못하는 그 경험이야말로 ‘겉멋’의 완성이다.
여름휴가의 위로… 위를 바라보면 ‘더 위’가 있다
고도로 발달한 출근길은 여전히 황천길과 구분할 수 없었고, 사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퇴근에 대한 갈망이, 휴가 첫날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환상이 올라왔다. 막상 돌아가면 역시나 할 것 없이 멍 때리며 그 시간을 허비할 것이 확실한데도.
칭찬만으로 고래를 춤추게 할 수는 없지만 /w Todo mate
던던댄스 던던댄스 던던댄스 베비깁미베비깁미베비깁미모얼 고래, 또 물보라를 일으켜… 대권주자 레이스 정책 검증 본격화 늘 ‘장기적 안목’ 같은 표현을 접하는 일상이지만, 그게 ‘내 일’이 되면 할 말이 없어지곤 한다. 천성이 주의가 산만하고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뚝심도 딱히 없는데 거기에…
미래된 오래, 유효기간은 n년 /w 소니 QX10
청계천에 백로가 산다. 점심때면 쇠백로 한 마리와 왜가리 한 마리가 물길 시작지점 가까이, 그러니까 소라기둥 있는 광장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곤 한다. 물론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찾아가면 매우 높은 확률로 만날 수 있다. 청계천에 사는 큰 새들은 왠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