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불명의 복선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올림푸스

[도시탐조] 등잔 밑은 늘 어둡다 @신사근린공원 (딱따구리 편)

한 번 동네 탐조에 맛을 들이니까, 그간 내가 놓쳤을지 모를 기회들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산책 좀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가던 곳만 가서 보던 것만 보고 잠깐 어슬렁거리는 것을 내가 산책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그새 카메라를 또 샀어? /w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SH-1

그렇게 됐다. 어쩌다 보니 카메라를 또 샀다. 이번엔 고배율 줌 똑딱이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똑딱이 카메라 캐논 G9xmk2를 쓰면서 틈날 때 걷는 맛과 그러면서 사진 찍는 재미를 알게 돼버린 것이 원인이다. 거기에 요즘 조류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산책을 할 때도…

[도시탐조] 새를 보려거든 새길보단 샛길로 @서울 봉산

지난 번 공원 탐조 나들이 때 쇠딱따구리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게 아무래도 아쉬워서, 가까운 공원이나 야산 중에서 딱따구리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마침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봉산’이라고 하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길래 한 번 찾아가…

도시탐조, 일상 속에서 작은 관심을 나눠보기 @서서울호수공원

따라라라라라닥딱. 소리가 아주 선명하다. 이 소리를 내는 존재가 분명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시야 안에는 있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번 더, 오타를 골라내듯이, 찬찬히 살핀다. 따라라라라라닥딱. 아까와 같은 방향이고 거리도 비슷하다. 그럼…

2021년을 보내며-제정신으로 살기가 이렇게 힘들지만

지난해 말미에, 그 해를 돌아보며 ‘거대한 농담 같았던 해’라고 쓴 적이 있다. 2020년은 정말로 ‘농담 같은’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문을 열어서 무슨 들어본 적 없는 조합의 한국어로 된 온갖 정치뉴스(무슨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는 얘기라든지, 그랬는데 얼마 안…

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죄책감이라는 게 ‘무엇에 대한’ 죄책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그럴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내 시간’은 짧은데 그걸 고대로 게으름 앞에 갖다 바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