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죄책감이라는 게 ‘무엇에 대한’ 죄책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그럴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내 시간’은 짧은데 그걸 고대로 게으름 앞에 갖다 바치며…
이천이십일년 가을, 시월을 배웅함 @서울 불광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니 추분이 벌써 한참 전에 지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찾아보니 이미 추석 즈음에 추분점을 지났다고 한다. 어쩐지 아무리 일찍 퇴근해도 하늘이 어둑어둑하더라니. 저녁이 없는 삶이다.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흰머리를 뽑았다.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물학적으론 이미 ‘그럴’…
그저 저어한 마음에 @인천 정서진
그러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연휴에 붙여 휴가를 하루 쓰게 됐다. 늘 그랬듯이, 무슨 계획이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2주 동안의 주 4일제 베타테스트로 주간 노동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그런데도 해소되지 않은 거대하고 무거운 피로 때문에, 그저 하루쯤 더 쉬어보고…
비 오는 날이면 간이역에 가야 한다 @서울 경춘선 숲길&화랑대역
어떤 노랫말은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자주 들르던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매장 내 배경음악으로 늘 동요가 흘러나왔다. 그중에서 ‘숫자송’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일! 일 초라도 안 보이면 이! 이렇게 초조한데 (중략) 오! 오늘은 말할 거야 육십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평정심 찾기: 일상은 조금 단조로울 필요도 있다
금요일 출근 땐 폭우 퇴근 땐 황사였는데 갑자기 좋아진 날씨에 그저 ‘어안이벙벙’ 이런 날 며칠이나 되겠나 싶어 디딘 걸음 고작 생각해낸 곳이 불광천에 마포대교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365분의 1년일 뿐 일관성도 꾸준함도 없이 요행만 바라나 날씨가, 좋아지든지 나빠지든지 그냥…
2월 중순, 새해는 이제 시작이다 @서울 응봉산
신년호, 그러니까 1월 1일 자 신문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게 새해 지지에 해당하는 동물과 그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올해는 신축년이고 ‘축’에 해당하는 동물은 소니까 자연 소에 관한 기사가 비중있게 다뤄졌다. 소라는 동물이 어떤 동물인가 설명하는 기사부터 해서 특별한 소 이야기, 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