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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한강 갈매기
한강에는 갈매기가 산다. 하구 즈음도 아니고 여의도 정도만 가도 그렇다. 하기사, 한강에 수중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압구정에서도 밀물과 썰물을 볼 수 있었다고도 하니까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바다에 가까운 곳을 우리는 도심을 관통하는 강줄기 정도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인지부조화겠다. 여의나루역 근처에는 초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북적였다. 아직 핀 꽃은 왜 갖다놨는지 모를 조화뿐이었지만, 적당히 따뜻한 햇볕과 적당히 시원(과 쌀쌀의 중간쯤)한 바람이, 역시 봄은 봄이라는 걸 말해줬다. 너무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로 그런 느낌이었다. 갈매기는 왜 새우깡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불러 모으는 사람이 많았다. 한 조각 공중에 날릴 때마다 수십 마리의 갈매기가 날아들었다. 그러면 사진기를 들고 나온 사람들은 신나서 셔터를 누르고, 또 갈매기 날아드는 게 좀 잦아들면 ‘누가 새우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