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조] 뱁새,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지지 않아도 괜찮아 (/w 붉은머리오목눈이)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다리 찢어진다는 속담은 어려서부터 익히 들었었다. 분수에 맞게 살라는 얘긴데, 나는 늘 그게 의문이었다. 황새가 뭔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다. 사실 그때 본 황새의 이미지는 나중에 알게 된 실제 황새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뭐 아무튼. 뱁새…
[도시탐조] 중랑천에서 바람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기 (/w 원앙, 흰꼬리수리)
번식기가 되면 새들은 좀 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곤 한다. 같은 종의 다른 개체를 만나려면 우선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웠다. 요샛말로 하면 ‘어그로를 끄는’ 그런 행태인데, 동물의 세계에서 보통은 수컷이 화려함을 담당한다. 조류는 특히 성적 이형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그래서 그냥…
[도시탐조] 등잔 밑은 늘 어둡다 @신사근린공원 (딱따구리 편)
한 번 동네 탐조에 맛을 들이니까, 그간 내가 놓쳤을지 모를 기회들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산책 좀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가던 곳만 가서 보던 것만 보고 잠깐 어슬렁거리는 것을 내가 산책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도시탐조] 새를 보려거든 새길보단 샛길로 @서울 봉산
지난 번 공원 탐조 나들이 때 쇠딱따구리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게 아무래도 아쉬워서, 가까운 공원이나 야산 중에서 딱따구리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마침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봉산’이라고 하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길래 한 번 찾아가…
도시탐조, 일상 속에서 작은 관심을 나눠보기 @서서울호수공원
따라라라라라닥딱. 소리가 아주 선명하다. 이 소리를 내는 존재가 분명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시야 안에는 있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번 더, 오타를 골라내듯이, 찬찬히 살핀다. 따라라라라라닥딱. 아까와 같은 방향이고 거리도 비슷하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