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안에서 경계를 넘다 말다 @강릉 정동진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자 세상의 명도가 한 단계 올라간 듯했다. 아니, 어두운 굴 속에 있다 나왔으니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 아니, 그게 아니다.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에 갑자기 구멍이 숭숭 뚫리고, 좀 전까지 차창에 부딪히던 빗방울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기분 탓일까, 뿌옇던…
인간의 마음도 털갈이를 한다. @인천 정서진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문화는 언제 생긴 걸까? 뉴스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사는 1990년 매일경제신문 보도인데, 문맥으로 보면 이미 이 시점에도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던 것 같다. 새우깡이 1971년에 세상에 나왔으니까 그 이후이긴 할 것 같은데, ‘사람도 굶는…
2019.03.09. 한강 갈매기
한강에는 갈매기가 산다. 하구 즈음도 아니고 여의도 정도만 가도 그렇다. 하기사, 한강에 수중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압구정에서도 밀물과 썰물을 볼 수 있었다고도 하니까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 바다에 가까운 곳을 우리는 도심을 관통하는 강줄기 정도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인지부조화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