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봄꽃, 기후 위기, 설레발, 조급증, 김칫국 @창덕궁

인정해야겠다. 내가 성급했던 게 맞다. 2월의 이상고온으로 꽃 피는 시기가 한참 당겨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지난해 3월 10일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그전까지의 사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맞다. 건방지게도 3월 둘째 주말에 서울 청계천 매화거리에 가서는 매화가 안 피었다고 아쉬워하고 있었다. 매화가 아주 안 핀 것은 아니고 가지 한두 개 정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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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연못 물과 빵빵 찐 동물 털 @창덕궁 후원&창경궁

꽁꽁 언 연못 물과 빵빵 찐 동물 털 @창덕궁 후원&창경궁

‘누가 봐도 좋은 기회’는 이미 누가 봤기 때문에 더는 ‘좋은 기회’가 아니다. ‘나만 아는 좋은 것’은 웬만해선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아주 호불호가 갈리는 게 아닌 이상(예를 들면 내가 매우 좋아하는 파인애플피자) 대체로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고, 남에게 좋은 것이 내게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명제는 장소에도 곧잘 적용되는데, ‘명소’가 괜히 명소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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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솔, 일요일의 시 @서울 창경궁

금요일의 솔, 일요일의 시 @서울 창경궁

직장을 옮기면서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금요일 휴무와 일요일 출근. 고정된 것은 아니고, 2주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고, 2주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쉬는 식으로 돌아간다. 금토 휴무는 첫 직장에서도 그랬으니 처음 겪는 건 아닌데, 월~금 근무와 일~목 근무가 혼합된 형태는 처음이다. 그렇지만 뭐, 곧 익숙해질 것이다.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쉴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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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봄꽃을 즐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서울 이곳저곳

올해의 봄꽃을 즐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서울 이곳저곳

아무튼 또 봄꽃들이 피어났다. 어릴 땐 대체 벚꽃놀이를 왜 가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모부 손에 이끌려 벚꽃놀이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안다. 이 계절이 선사하는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시간은 비가역적이고, 나는 오늘도 시시각각 죽음에 가까워져가고 있으며, 그러므로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것은 나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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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단풍? 낙엽? 암튼 감사합니다? @서울 창경궁, 운현궁, 경복궁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뭔가 ‘그럴싸한 것’을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죄책감이라는 게 ‘무엇에 대한’ 죄책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그럴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 그래도 ‘내 시간’은 짧은데 그걸 고대로 게으름 앞에 갖다 바치며 흘려보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 움직여야지!’ 하면서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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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일요일의 궁궐 산책과 밀린 일기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일요일의 궁궐 산책과 밀린 일기

취재기자 시절, 선배들은 종종 이런 말을 했다. “기자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직업이다, 단, 기사만 안 쓰면.” 누구라도 만나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어디라도 돌아다니고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어디 있겠냐는, 그렇지만 기사를 쓰는 것은 늘 힘들다는, 그런 얘기. 물론 그땐 ‘무슨 선배들이 후배 앞에서 그런 얘기를 다 한담?’ 했지만, 그리고 그때는 기사 쓰는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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