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네 해, 네 번째 퇴사, 그리고 어영부영 다섯 번째 직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하던 그 일주일 동안 가장 유용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꼽으라면 ‘캔디크러시 소다’가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오래 전에 하다가 지겨워져서 접었었는데, 최근 다시 시작해 한 달여 동안 벌써 수백 개의 레벨을 깼다. 심심한데 딱히 할 것은 없고, 그런데…
올해의 봄꽃을 즐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서울 이곳저곳
아무튼 또 봄꽃들이 피어났다. 어릴 땐 대체 벚꽃놀이를 왜 가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모부 손에 이끌려 벚꽃놀이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안다. 이 계절이 선사하는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시간은 비가역적이고,…
3월의 끝, 순리는 불편하고 상식은 어렵구나 @서울 불광천, 신사근린공원
순리대로. 상식적으로. 이런 말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순리’와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해방둥이 세대와 Z세대의 순리가 같기 어렵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다주택 소유자의 상식과 무주택 떠돌이 세입자의 상식이 같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한 시대의 ‘보편’적인 순리와 상식은 존재하지…
3월, 겨울의 어제, 봄의 내일, 그리고 제자리 찾기
단풍이 다 떨어질 때도, 찬바람이 불어 ‘아, 내일은 꼭 롱패딩을 입어야겠다’ 생각할 때도, 달력 날짜가 12월로 넘어갈 때도 사실 ‘겨울이 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늦가을? 늦늦가을? 후기 가을? 뭐지? 그런 느낌. 아니, 그렇다고 ‘겨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고, 그냥 날이…
[도시탐조] 등잔 밑은 늘 어둡다 @신사근린공원 (딱따구리 편)
한 번 동네 탐조에 맛을 들이니까, 그간 내가 놓쳤을지 모를 기회들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산책 좀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가던 곳만 가서 보던 것만 보고 잠깐 어슬렁거리는 것을 내가 산책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그새 카메라를 또 샀어? /w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SH-1
그렇게 됐다. 어쩌다 보니 카메라를 또 샀다. 이번엔 고배율 줌 똑딱이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똑딱이 카메라 캐논 G9xmk2를 쓰면서 틈날 때 걷는 맛과 그러면서 사진 찍는 재미를 알게 돼버린 것이 원인이다. 거기에 요즘 조류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산책을 할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