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천 애기오리 관찰기 /w 올림푸스 40-150 pro
해마다 4~5월쯤 되면 불광천에 아기오리들이 출현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벚꽃과 함께 불광천의 봄을 알리는 양대 전령사인 셈이다. 어미오리들이 어디에 알을 낳았는지, 새끼들이 어디서 부화했는지는 알 수 없다. 둥지가 하천 주변의 풀숲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이다. 조금…
존재는 현재, 삶은 미래. @조계사
이번 코로나19(COVID-19) 확산 과정에서 ‘종교’의 영향을 빼놓을 수는 없다. 2월 하순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의 예배활동이 결정적이었고, 3월 산발적 집단감염의 이면엔 현장예배를 강행한 일부 개신교회의 문제가 있었다. 이란에서는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고도 한다. 감염병이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세계는 유례없는…
망원 렌즈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새 사진 찍기 /w 올림푸스 40-150 pro
올림푸스 40-150 pro 렌즈를 들인 뒤로, 나는 아무래도 망원 쪽 화각을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광각은 구도를 짜기가 어렵고, 표준은 내 실력 선에선 너무 밋밋하다. 그러니 동물이든 꽃이든 풍경이든 당겨 찍을 수 있는 망원 쪽으로 손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불광천 벚꽃길
언제까지 ‘물리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야 할지, 아무 기약도 없이 날짜만 넘어간다. 한국이 비교적 일찍 (상대적으로)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이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흉흉한 말이 나온다. ‘잠시 멈춤’은 2주에 연기(최종), 연기(최최종)를 거쳐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 벚꽃은…
사람과 사람, 그 사이 적당한 거리란 @불광천 벚꽃길
모처럼 ‘생존요리’ 말고 요리다운 요리를 해보려고 요리법을 찾아 따라 하다 보면 틀림없이 만나는 관문이 있다. ‘적당’의 관문이다. 소금을 적당량 넣으시오. 적당히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적당히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으시오. 재료가 적당히 숨이 죽으면 물을 적당량 붓고 적당히 걸쭉해질 때까지…
[여기에 길고양이 사진을 입력]
몇 년 전, 아파트 단지에 삼색 고양이가 있었다. 주차된 자동차 아래에서 식빵 굽는 자세를 하고서 앉아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애옹애옹 울곤 했다. 그럼 또 나 같은 사람이 헐레벌떡 고양이 음식을 갖다 바쳤다. 주로 습식 파우치나 캔 같은 것이었고, 간혹 템테이션…